2017년 12월 10일 일요일

손가락을 빠는 습관이 불러일으킬 '재앙'


http://www.gettyimages.com/detail/photo/happy-baby-sucking-thumb-royalty-free-image/161385304
아이들은 대부분 출생 후 부터 손가락을 빱니다. 특히 엄지 손가락을 자주 빱니다. 저는 처음에 그게 배가 고파서인 줄 알았어요. 왜냐하면 아이들은 항상 먹을 것을 찾으니까요. 그럼 아이들은 배가 부를 때는 손가락을 빨지 않을까요?
https://health.howstuffworks.com/mental-health/human-nature/health-myths/sucking-thumb-teeth.htm
보통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배가 고파서 손가락을 빤다기 보다는 구강이 아기들의 성감대이기 때문입니다. 성감대라는 말을 아기에게 쓰기에는 약간 어색한 감이 있는데, 아기의 신체 중 터치를 함으로써 행복감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구강이라는 뜻입니다. 특히 구강 내에서도 입천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엄지손가락을 입천장에 대면서 손가락을 빠는 것입니다. 
https://www.sudocrem.co.uk/antiseptic-healing-cream/blog/thumb-sucking-the-facts/
얼마나 편안하고 행복하면 손가락을 빨다 잠이 들까요. 정말 참으로 사랑스럽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만약 치아가 났는데도 손가락을 계속 빨면 나중에 크게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요.
http://www.intelligentdental.com/2010/09/23/how-to-fix-an-open-bite/
원래 엄지 빨기 습관은 출생 직후부터 시작되어 3~4세 이후에 사라져야 합니다. 유치 때까지는 뭐 손가락 좀 빨아도 크게 상관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영구치열이 나기 시작하는 6세 이후에도 손가락을 빠는 것인데요. 위 그림을 보면 그 원리를 쉽게 알 수 있어요. 손가락을 넣고 빨게되면 엄지손가락으로 위턱과 윗니를 전상방으로 밀게 되고 아래턱과 아랫니를 후하방으로 밀게 됩니다. 그 결과 아래 사진처럼 돼 버리는데요.
http://www.kidsdentalonline.com/dental-topics/baby-dental-topics/thumb-sucking-pacifiers-non-nutritive-sucking-habits/
개방교합(open bite)이 돼버립니다. 앞니 사이 수직적 공간이 생기게 되는 거죠. 
http://www.smilesolutions.com.au/treatment-of-malocclusion/
손가락을 심하게 빨게 되면 악골 성장을 방해하게 되어 위턱은 과성장하여 앞으로 나오고 아래턱은 저성장하여 뒤로 들어가는 2급 부정교합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치료가 더 복잡하게 되어 악교정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게 됩니다.
http://pacificwestdental.com/role-of-speech-therapy-in-your-orthodontic-treatment/
엄지 빠는 습관은 가끔 혀내밀기 습관과 복합적으로 나타납니다. 연하(삼키는 행동)를 하기 위해서는 구강 내가 밀봉되어 음압이 형성되어야 합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침을 꿀꺾 삼킬 때 치아가 살짝 닿으면서 삼키게 되죠. 치아가 없는 아이들은 '혀내밀기 연하'라고 해서 혀를 잇몸 사이로 밀어 넣으면서  구강을 밀봉하며 연하를 합니다. 그런데 치아가 맹출한 후에도 손가락 빨기 습관 등의 이유로 부정교합이 생겨서 구강 내 음압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혀내밀기 연하를 계속하게 됩니다.
부정교합은 단순히 치아가 삐뚤삐뚤한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부정교합으로 인해서 외모의 만족도저하, 저작효율저하, 소화불량, 부족한 영양에 의한 저성장, 구호흡, 코골이, 턱관절 장애 등 수 많은 문제 및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구치가 날 때가 되면 아이를 한번 살펴보세요. 혹시 아직 손가락을 빨지는 않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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