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8일 토요일

망막변성 레이저치료(망막광응고술) 후기-라식 중 우연히 발견해서 실명을 예방함

<밝은세상안과>
안녕하세요. 저번에 라식수술을 받으면서 라식수술법 비교 및 후기에 대한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는데요. 사실 그 때 충격적인 사실 하나를 알았습니다. 라식수술 중 우연히 제 눈에 망막변성이 있다는 사실을요. 원장님께서는 라식수술 하는 데는 지장이 없으나, 라식 수술 후 치료를 해야 시력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시간이 흘러 오늘 라식수술 한 것에 대한 체크와 망막변성 레이저 치료를 하러 안과에 갔습니다. 동공을 확대하는 안약을 넣은 후이런 저런 검사를 한 후 저의 시력은? 1.0과 1.2 사이! 그 동안 공부랑 블로그 하느라 눈을 열심히 썼는데 다행히 시력은 나빠지지 않았습니다. 라식하기를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망막변성은 오늘 레이저 치료(망막광응고술)를 해야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변성된 부분이 넓은가요?' 하고 여쭤봤더니…….
'조금 길게 늘어져있네요. 음 약간 따끔따끔할 건데 참으세요! 같은 의사시잖아요.'
사실 아직 의사는 아니고 학생이지만 그래도 아픈 것은 아픈 건데ㅜㅜ 그래도 시력을 오래 간직하려면 치료를 받아야 하니 와이프의 부축을 받아 시술실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갔더니 간호사분들께서 마취안약을 양쪽에 넣어주셨어요. 저는 혹시 몰라서 한 방울만 더 넣어달라고 했어요.
파스칼 레이저
원장님께서 오시는 동안 마취가 빨리되기를 바라며 기다렸습니다. 사진의 레이저기는 파스칼 레이저로서 망막 광 응고술에 주로 쓰이는 기계입니다. 기존 레이저 치료법은 치료 시 극심한 통증 및 치료시간이 수십 분 소요되고, 3~4회 나누어 시술하는 등 치료 과정이 필요했지만, 파스칼 레이저 치료는 레이저 노출 시간이 짧아 응고 시술 시간을 최소화 합니다. 곧 원장님이 오셨고, 저는 얼굴을 고정시킨 채 원장님이 시키신 대로 위를 쳐다봤습니다. 원장님께서 변성된 망막 부분을 여기저기 찾아가며 레이저로 응고시키셨습니다. 레이저를 짧게 쏠 때는 거의 무통이었는데, 레이저를 길게 쏠 때는 약간 시립고 따가운 느낌이 났습니다. 그래서 제가 못 참고 몸을 비틀면 원장님은 레이저를 멈췄다가 제가 진정이 되면 다시 쏘는 방식으로 치료를 이어나가셨습니다. 따가운 것보다는 눈이 부신 것을 참고 눈을 뜨고 있는 게 힘들었습니다. 나중에는 눈에 힘이 풀려 경련이 오더라고요. 그렇게 한 2분이 지났나 싶었을 때 원장님께서 '치료 잘 됐습니다. 고생했어요.' 하시며 치료가 완료됐습니다. 친절하신 원장님 덕에 치료를 잘 받았습니다. 
치료 후에는 혹시 아플까봐 이부프로펜을 사서 한 알을 먹었는데 술 후 통증은 없었습니다. 잠시 쉬다 바로 백화점 가서 쇼핑을 했는데 동공확장된 것 때문에 가까운 것이 잘 안보여서 불편했지만 쇼핑끝나고 집에 올때쯤 되니 괜찮아졌습니다. 
눈의 구조
제가 진단 받은 망막변성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망막이란 눈에서 받은 가시광선의 자극을 뇌세포가 이해할 수 있는 전기신호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시신경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망막 중 일부분이 변성이 됩니다. 
주로 나이가 들면 시신경이 제일 밀집해 있는 황반에 변성이 잘 생기며 이것을 황반변성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당뇨가 만약 있다면 시신경의 혈액공급이 줄게들어 변성이 생기는 당뇨성 망막병증이 생깁니다. 
변성 된 부분이 커지고 깊어지면 결국 망막이 박리돼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망막박리가 일어나기 전에 변성된 부분의 진행을 막아야 합니다. 한번 변성된 시신경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은 아직 없으며, 그 현상의 확장을 막고 현재의 시력을 최대한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시술로 망막광응고술이 있습니다. 레이저로 변성된 부위를 응고시켜서 변성의 확장을 막는 barrier를 만드는 것이죠. 레이저 치료라 합병증이 적은 것이 장점이지만 그래도 무리한 운동과 음주는 금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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