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0일 금요일

전직 KTX승무원이 알려주는 KTX와 SRT 차이

저는 KTX승무원으로 3년 근무했고 4년차가 되던 올해 에 그만뒀어요. 매일 매일 타던 KTX를 안탄지.. 벌써 5개월? 정도 흘렀어요~~~. 가끔 여행가거나, 일이 있을 때  KTX를 타곤 하는데 승무원이 아닌 고객으로 타니 어색하고 괜스레 기분이 이상해요 ! 지나가는 승무원을 보면 일 할 때 생각도 많이 나고...방송기..화장실...좌석..선반 어느 하나 추억이 없는 곳이 없네요 ㅠㅠ

하하^^;  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KTXSRT차이점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원래 철도는 코레일이 독점적으로 운영 해 왔었습니다. 독점 운영 체제 이다 보니 시설 노후, 운임요금 인상 등 갑질? 아닌 갑질로 인해 국민들의 원성이 잦아지면서 경쟁사인 SRT 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KTX는 2004년 4월 개통으로, 공기업인 코레일 한국철도공사가 운영하며
SRT는 2016년 12월 9일 개통, 민자 기업인 (주)SR 이 운영하는 고속철도로 철도 민영화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KTX SRT는 기차 생김새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먼저 코레일의 고속열차는 18개의 객실이 하나로 연결된 KTX, 8개의 객실이 하나로 연결된 KTX산천 2 종류 가 있습니다. 즉 KTX보다 KTX-산천의 길이는 절반 정도입니다. 종종 KTX 산천은 열차2개를 결합하여 16개의 객실로 운영되기도 합니다. 
  

KTX

<프랑스 떼제베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KTX >

KTX산천

<우리나라의 현대 로템이 만든 KTX-산천>


뽀뽀열차
<승무원들 사이에선 뽀뽀 열차로 불리는 KTX-산천 중련>

KTX-산천 열차 2대를 붙여서 운행 합니다^^ 얼핏 보기엔 비슷해 보이지만 기차의 길이나 생김새가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다음은 SRT 고속열차 입니다.

SRT
파란색의 KTX, KTX-산천과 달리 자주색을 띄고 있습니다. KTX-산천과 마찬가지로 8개의 객실로 이루어진 짧은 기차입니다. SRT도 뽀뽀 열차 가능해요 ^^ 산천과 SRT 모두 현대에서 만든 고속열차 이기 때문에 차량 설비나 디자인 부분이 많이 비슷합니다. 


 좌석크기 

기존의 KTX보다 KTX-산천과 SRT는 좌석이 더 넓고 전 좌석이 순방향으로 배치됐습니다. 

SRT좌석

KTX좌석
사진 상으로 좌석의 차이를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체감상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현대 로템이 만든 KTX산천과 SRT는 같은 회사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좌석 넓이는 같은 것이죠. 기존 KTX는 테제베가 준 기술력으로 만들었는데, 좌석 넓이가 작고, 좌석을 많이 넣기 위해 순방향과 역방향으로 좌석을 복합적으로 배치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요금비교 

부산-서울/용산 KTX :특실 83700원 일반실 59800원
부산-수서 SRT: 특실 76100원 일반실 52300원 

<네이버 사진 참고>

서울을 본다면, SRT가 KTX 보다 12% 가량 저렴하고 서울역보다 가까운 수서역으로 가기 때문에 도착시간이 5~6분 정도 빨라요!! 사실 많은 고객들이 더 빠르고 저렴한 것 때문에 SRT를 많이 이용해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는데, 사실 이것은 실질적으로 부산 -수서간의 거리가 부산-서울/용산의 거리보다 더 가깝기 때문이랍니다.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당연히 더 빨리 도착하고 운임이 저렴한거에요>_<

무작정 싸다는 생각에 SRT 타는 것 보다 
목적지가 강남 쪽이라면 SRT를, 서울역 근처라면 KTX 이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SRT와 KTX 운행노선


KTX 와 SRT 의 운행 노선입니다 . 천안아산 까지는 동일 노선을 사용하며, 천안아산 이후로 SRT는 지제, 동탄 그리고 수서를 향해 반면 KTX 는 광명, 용산 그리고 서울로 향하게 됩니다.

거리, 요금 외에도 KTX SRT 는 각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차별화 된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좀 더 이해가 쉽도록.
국토부에서 KTX 와 SRT 를 비교 정리 해놓은 참고 이미지를 첨부할께요 :)  

KTX장점


SRT장점

SRT 포스터를 보면 3번에 승무원 호출 메신저가 있는데 이 기능은 특실 승객만 이용가능합니다. 

지금까지 KTX와 SRT를 살펴봤는데요. KTX와 SRT 모두 장,단점이 있으며 어느 쪽이 더 좋다 안 좋다 단정짓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저 역시 KTX 승무원 이었지만, 상황에 따라 SRT를 이용 하기도 합니다.

늘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길 되시길 바랍니다 ^_^

댓글 8개:

  1. 쨋든 둘다 프랑스 기차를 국산화 과정을
    거친 같은 기차이고 객차빼고 설계가 같아서
    기종으로 차이점을 두는것보단
    서비스의 차이를 신경써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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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작성하신분의 글 잘읽어 보았습니다 좋은글입니다 좋은 정보이고요 한데 한가지는 다시 한번 알아보시는게 좋을것입니다. SRT의 탄생 배경에 대해서 '코레일의 운임 갑질에 의해서 국민의 원성으로 생기게 되었다는 것은 ' 사실과는 다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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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맞는말인데 결과적으로는 갑질에 큰 경쟁자가 되어 주지 못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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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좋은 정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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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도움 되는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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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처음 기차를 타는데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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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주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사족입니다만 첨언하자면 일반 국민으로서 SRT 경쟁체제의 도입은 그 이유가 어떻든간에 잘 한것 같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처럼 어느정도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경쟁하면 더 서비스의 품질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항공사처럼 저가(낮은요금) 열차도 생겼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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